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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31 18:31
[8월-건강세상] 회원광장-'힘센바보'
 글쓴이 : 관리자    

힘센 바보

 

권혁기, 김소연

 

저희 부부가 전남 장흥으로 귀농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습니다. “왜 하필 귀농이냐?”고 누가 물으면, 대략 80살 정도까지 산다고 하면 남은 절반의 삶은 기존에 살아왔던 삶과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작년 봄부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빈집을 찾아다녔는데, 살아갈 거처를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틀어지기도 하고, 무상으로 임대해주겠다고 약속받았던 집도 이사 갈 때가 다가오면서 없던 일이 되어 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차에 우연히 장흥에 내려왔다가 빈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러 갔다가 보자마자 바로 다음날 계약을 했던 게 작년 가을이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집수리에 들어갔는데, 방 한 켠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내부 수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게 5월 초였습니다. 집수리에 3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그동안 비어있던 집의 도배지를 뜯는 순간 도대체 어디까지 손대야 할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70년대 신문지와 세금 고지서가 덧대진 흙벽은 이곳을 거쳐 간 분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흔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더라도 텃밭을 가꾸면서 농사에 대한 감을 익히고 귀농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농사 경험이라고는 대학 다닐 때 농활이 전부인 제가 집수리를 마무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덜컥 농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땅을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다행히 귀농한지 7년차에 접어드는 형님과 올 해는 함께 농사를 짓기로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농사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농사일에는 젬병인 제가 이곳에서 얻게 된 별명이 힘센 바보(?)입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벼농사를 짓는데, 우렁이와 사람 손으로 풀을 잡다 보니까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새벽이나 늦은 오후에 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새벽 5시에서 9시 전, 오후 4시에서 7시 전이 논이나 밭에 나가는 시간입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시간이 한가한 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심는 일이 끝이 아니라 수확한 작물을 갈무리하는 일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보관을 제대로 못 하면 금방 상하게 되니까 그 때 그 때 밥상에 올리거나 어떻게 해먹을 까 궁리하게 됩니다.

직장이 따로 없다보니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주위에 귀농하신 형님들이 소개해주는 이런저런 일들을 쫓아다니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때는 묘지나 산에 예초기로 풀을 베는 일이 꽤 짭짤한 수입원이 됩니다. 저처럼 일머리가 없는 사람도 일을 못한다고 욕먹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함께 일하시는 분들이 채워주는 분위기도 맘 편하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가끔 이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속의 제 얼굴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제게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표정을 발견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옳은 삶이 뭘까 고민하고 살았다면 요즘에는 좋은 삶이 뭘까 생각해봅니다. 그게 뭘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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